(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가격 부담에 따른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 자산에 대한 비중 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0일 기존 주도주인 성장주를 중심으로 경기 민감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상승했던 미국 주요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내리며 성장주에 대한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지난 2일부터 전장까지 미국 기술주 주가는 애플 10.7%, 아마존 7.4%, 테슬라 18.1% 등 급락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4일 이후 네이버 10.18%, 카카오 6.34%, LG화학 8.98% 등 주요 성장주에 대한 조정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시장 충격이 있고 난 뒤 자산 가격은 선행성을 반영하며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 위주로 상승해왔다. 이에 비대면 정보기술(IT), 전기차, 헬스케어 등의 업종으로 자금이 몰렸다.

다만, 경제 정상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기술주에 대한 투자는 유지하면서도 경기 민감업종으로 자산 배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가 기술주로 편중돼있다면 조정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투자자들이 경기 민감주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대안으로 미국 주가지수에 대한 투자 확대를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이어 "지역별 배분을 고려하면 국내 투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달러 약세에 더해 경기 민감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국내 업종 비중을 고려할 때 다른 지역보다 선호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증시를 이끌었던 요인들도 계속 유지되면서 조정을 주도주에 대한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선행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상승하고 있고, 완화적인 통화정책, 개인 투자 열풍에 따른 유동성 상황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 랠리가 지속한 데 따른 피로 누적과 수급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반등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다만, 상승 탄력 둔화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기간 조정 이후 비대면, 헬스케어, 그린뉴딜 등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 국면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산가격에 대한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변동성이 안정되는 모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는 유효하기 때문에 주가 조정은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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