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1년간 생명보험업계 대출채권이 6조원 정도 증가했다. 전문가는 대출 수요가 증가했고 보험사도 자산운용이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대출을 공급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생보업계 운용자산 증가율과 비교하면 대출자산 증가 폭이 크지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대출채권은 지난해 6월 138조4천856억원에서 올해 6월 144조4천861억원으로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약관대출은 46조8천221억원에서 45조6천402억원으로 2.5% 감소했다.

부동산담보대출금은 42조3천540억원에서 45조4천944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신용대출금은 28조311억원에서 30조2천109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7.8%다.

기타대출금은 13조7천611억원에서 14조2천992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올 6월 기준 대출채권에서 보험약관대출 비중은 31.6%로 가장 크다. 부동산담보대출금과 신용대출금 비중은 각각 31.5%, 20.9%를 나타냈다.

신용평가업계는 약관대출을 안전자산으로 본다. 약관대출은 낸 보험료 내에서 대출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의 한 연구위원은 "부동산담보대출 위험성은 담보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며 "보험사 부동산담보대출은 은행 부동산담보대출 후순위가 될 가능성이 커 안전자산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가 보험약관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대출을 늘리면 안전자산 비중이 낮아진다.

보험사의 대출채권이 증가한 것을 두고 전문가는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 등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했다"며 "저금리 기조에서 은행 대출과 보험사 대출 금리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보험사 대출 수요가 늘었다"고 했다.

그는 "보험사도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출채권을 확대했다"며 "원화 국고채 10년 금리가 1.5%대인 상황에서 금리가 높은 대출채권을 늘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운용자산 증가폭을 고려하면 대출자산 증가율이 높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생보업계 운용자산은 지난해 6월 712조4천120억원에서 올 6월 747조6천845억원으로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 증가율(4.3%)보다 높다.

이 기간 당기손익인식증권과 매도가능증권 증가율은 각각 31.9%, 17.7%를 기록했다. 관계종속기업은 12.7% 늘었다.

현금 및 예치금은 17.4% 감소했다. 만기보유증권은 20.9% 줄었다. 부동산은 1.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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