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초 국제유가 폭락에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레버리지WTI원유 상장지수증권(ETN)이 동전주로 전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마다 원유ETN 가격도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가격 회복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삼성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은 전일 하루 만에 -11.59% 하락했다. 이날 오전 4% 상승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가격이 상승해도 320원 수준이다.

이 상품은 올초 1만원 이상에 거래됐지만 3월에 국제유가 충격에 수차례 지난 5월 이후 1000원 밑으로 폭락한 후 거래가 어려운 지경이 됐다.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H)과 QV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H) 역시 지난 5월부터 1000원 밑으로 하락해 동전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ETF·ETN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수익률 하위 종목은 신한 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H), QV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H),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ETN이 모두 -97.5%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그다음 순위도 미래에셋 레버리지원유선물혼합 ETN(H)로 -90.5%를 기록했다.

ETN 시장 전체 연간 수익률은 -1.48%로 상승종목은 82개지만 하락 종목은 108개에 달했다.

물론 최근들어 원유ETN의 인기는 뚝 떨어졌다.

지난 3월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큰 손실을 보고 난 후 원유선물 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대폭 줄었다.

8월 삼성인버스2XWTI원유선물ETN의 하루 거래대금은 7월에 86억원대였으나 8월에는 35억원대로 51% 감소했다. 삼성레버리지WTI 원유선물ETN도 32억원대로 전월 39억원대에 비해 감소했다.

미래에셋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ETN(H)의 거래대금은 40억원대로 전월 48억원대보다 -7.9% 줄었고,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H)와 신한인버스2X WTI원유선물ETN(H) 역시 전월대비 7% 이상 감소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천연가스나 은 관련 ETN 상품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거래대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품은 은 관련 ETN이었다. 신한레버리지은선물ETN(H)이 하루 평균 87억원, 삼성레버리지은선물ETN(H)의 거래대금이 하루 평균 42억원으로 7월보다 각각 55.6%, 27.1% 증가했다.

8월말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ETN 상품은 천연가스 관련 ETN이었다.

신한레버리지천연가스선물ETN(H)이 73.7%, TRUE레버리지천연가스선물ETN(H)이 73.2%, 신한 레버리지천연가스선물(ETN)이 73.0%, 삼성레버리지천연가스선물ETN)이 72.6%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8월말 기준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종목도 천연가스 ETN이었다. 인버스로 투자한 ETN의 수익률은 거의 반토막이 났다.

삼성인버스2X천연가스선물ETN으로 수익률이 -52.6%였다.

신한인버스2X천연가스선물ETN이 -52.5%, 신한인버스2X천연가스선물ETN(H)가 -52.4%, TRUE인버스2X천연가스 선물ETN(H)는 -52.2%를 기록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지난 4월에 국제유가가 마이너스가 된 후 유가는 다시금 플러스를 회복했지만 원유 관련 ETN은 85% 정도 빠졌다"며 "한번 가격이 이렇게 내리면 아무리 국제유가가 올라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에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큰 데다 가격 괴리율이 확대된 상태에서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던 것도 이런 이유"라며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일반 상품의 2배를 투자하는 만큼 하루이틀 정도의 단기 투자만 할 뿐 장기투자를 권유하지 않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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