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과 개인의 국채선물 거래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뉴욕 증시가 다시 강세로 전환했고,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른 점을 고려하면 약세 우위를 예상한다. 다만 외국인과 개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주춤하면 전일 못다 한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장중에는 오전 10시30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 회의가 열린다. 4차 추가경정예산과 추석 민생안정 대책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은 오후 4시 합동 브리핑에서 발표된다. 추경 규모는 7조 원 중반대로 기존 알려진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국회에 제출하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가 의결될 전망이다.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는 정오에 공개된다.

수급 재료로는 국고채 5년 비경쟁 인수 옵션 행사가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옵션은 대부분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5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1.190%로, 낙찰금리(1.285%)를 크게 밑돌았다.

다음 주 월요일(14일) 국채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일부 기관들은 발 빠르게 준비에 나서 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 흐름을 보면 한은의 5조 원 국채매입 결정에도 심리 회복은 부진한 모습이다. 추석 연휴와 분기 말을 앞두고 수급이 워낙 좋지 않은 시기인 데다 향후 실제 입찰 진행에 따른 부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잠잠해지던 외국인 매도세가 쏟아지고, 개인의 대규모 팔자가 예상치 않게 나온 점도 시장 심리 회복을 제약했다. 무엇보다 단기물 약세가 지속해 시장 우려를 키웠다. 단기물의 총체적 부진은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소멸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리하지 않으려는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를 고려하면 당분간 가파른 강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음 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 추이 등을 주시하며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에 거는 기대도 크지 않다.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지 않는 등 기존 정책을 동결한 채 구두 개입성 발언만 내놓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전일 뉴욕 금융시장은 위험 선호를 보였다. 주가는 반등했고, 채권시장은 물량 부담 등에 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1.6%와 2.01%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1%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42% 하락했다.

증시 급락세가 멈추자, 미 국채 값은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35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약했던 점도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10일에는 23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미 국채 10년물은 2.70bp 상승한 0.7050%, 2년물은 0.79bp 내려 0.1290%를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85.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9.10원) 대비 4.0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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