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외자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약속하고 있으나 정작 외자기업은 약속보다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행동을 원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디커플링 위협 속에서 중국이 글로벌 가치사슬 내 위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춘화 중국 부총리는 지난 8일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을 포함한 중국 주재 외국기업 단체를 불러 시장 장벽을 낮추고 더 나은 기업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외 개방이 절대 흔들리지 않는 중국의 기본 정책이라면서 외국인 투자법 등을 통해 외자 기업 보호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같은 날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도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섹터를 눈에 띄게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체는 이제 외자기업이 중국에 바라는 것은 약속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주재 유럽 상공회의소의 유그르 우트케 회장은 약속만 하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더는 약속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거래나 더 확실한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의 글로리아 쉬 회장도 중국의 시장개방 약속이 일부 기업 회원들이 중국 내 입지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도 여전히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건비 상승, 시장 접근 제한, 인재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피해, 미·중 관계 전망 불확실성 등을 걸림돌로 꼽았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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