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상황 개선은 그동안의 통화정책 완화가 금융시장으로 원활히 파급됐음을 시사한다며 실물경제의 과도한 위축을 막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1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0년 9월)'에서 최근 금융상황 변화를 점검하며 주요 금융지표의 움직임을 볼 때, 최근 전반적인 금융상황이 실물경제 회복을 지원하는 완화적인 수준인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비우량기업 및 중소기업 등에 대한 신용 경계감이 지속되는 점과 완화적 금융상황에서 금융불균형 누적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는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 침체 및 금융상황 악화 등에 대응해 두 차례에 걸쳐 총 75bp의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다.

한은은 기준금리에서 근원인플레이션 및 기대인플레이션을 차감해 산출한 실질기준금리는 2020년 2분기 현재 각각 0.4% 및 마이너스(-) 1.1%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와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입에 장기시장금리도 큰 폭 하락하며 실질장기금리도 2분기 현재 -1.0%로 하락했다.

한은은 주가가 개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입으로 빠르게 회복됐다며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소요된 시간이 금융위기 당시인 11개월보다 빠른 4개월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M1을 중심으로 통화지표 증가율이 상승하는 등 시중 유동성은 빠른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은은 실물 경제 활동이 부진한 상황에서 시중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유동성이 비교적 풍부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이를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정부와 한은의 정책대응, 기업 및 가계의 자금 수요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민간신용 국면에서 보면 최근 신용 상황은 확장국면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며 민간신용의 추세치 상회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위험지표는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코로나19 확산 직후 빠르게 확대됐다가 크게 낮아지지 않고 있고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은은 주요 금융시장 가격지표를 중심으로 산출한 금융상황지수(FCI)가 코로나19에 일시적으로 상당폭의 긴축을 나타냈으나 6월 중립 수준을 회복한 뒤 7월 이후 완화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할 때 코로나19 충격 발생 이후 긴축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으며 중립 및 완화 수준으로 조기에 회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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