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대규모 중간배당을 결정한 SK E&S에 대해 경고음을 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10일 SK E&S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S&P는 SK E&S가 올해 4월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 매각으로 약 1조4천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험난한 영업환경과 대규모 중간배당, 투자지출로 높은 레버리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SK E&S는 지난 9일 5천48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시행한다고 공시했다.

S&P는 "SK E&S가 비핵심 자산을 차입금 감소에 활용할 것으로 봤으나, 주주환원 정책이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자산매각에도 SK E&S의 레버리지 비율이 향후 12개월 동안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SK E&S의 영업실적 둔화와 현재 진행 중인 자본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이 지난해의 3.7배에서 2020~2021년에는 4.3~4.8배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부터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SK E&S의 2020~2021년 연간 자본투자 규모가 7천500억~9천500억원 수준으로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SK E&S의 조정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조9천억원에서 올해 3조9천억~4조2천억원, 내년에는 4조4천억~4조8천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SK E&S의 재량적 현금흐름이 대규모 배당지급과 투자 부담으로 적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또 "전기판매가격은 일반적으로 유가 변동분을 대략 6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하는데, 올해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SK E&S의 전기판매가격도 향후 12개월 동안 하락할 것"이라며 "SK E&S의 발전사업 부문 실적이 전기판매가격 하락에 따라 향후 12~24개월 동안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SK E&S의 미국 셰일가스 프로젝트의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SK E&S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해 약 5천300억원이었던 데서 2020~2021년에는 2천500억~4천50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P는 다만 "도시가스 사업의 원가보전형 수익구조를 고려할 때 SK E&S의 도시가스 부문 수익성이 향후 2년 동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도시가스 부문의 안정적인 영업실적은 신용도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한기평은 SK E&S의 대규모 중간배당이 신용도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기업어음 정기평가 시점에 등급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이번 중간배당으로 SK E&S가 최근 2년간 주주에 지급하는 배당금은 총 2조원에 달하게 됐다"며 "이번 배당으로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 매각 대금의 28%가 유출된다"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매각차익 발생에 따른 법인세 부담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유출 비중은 그보다 크다"며 "SK E&S가 지분 매각의 목적이라고 밝혔던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일부 희석될 수 밖희석될 수밖에 없다에 없다"고 했다.

이어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 매각 대금이 배당, 투자 등으로 유출된다면 SK E&S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이번 배당으로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SK E&S에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지속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 단기적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해 사업비 1조원의 여주복합화력발전소 착공에 들어간 데다 호주 가스전 투자가 본격화할 경우 자금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K E&S가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을 에비타로 나눈 비율이 2.5배, 차입금의존도 40.8%로 하향변동요인 일부를 충족했다"며 "순차입금을 에비타로 나눈 비율은 하향변동 요인인 3.0배 아래지만 중간배당으로 요인을 충족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향후 투자계획 수정 여부와 영업실적 추이, 재무구조 개선 수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기업어음 정기평가 시점에 SK E&S 신용등급의 적정성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