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기업공개(IPO) 시장이 흥행을 이어가면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상장 시도도 늘어나는 추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총 18개 회사다.

지난해 총 15개 회사가 스팩 합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9월까지 청구 건수가 이미 작년 수치를 상회한다.

18개 기업 중 심사를 철회한 엑스게이트와 에스더블유엠 등 2곳을 제외해도 16개 기업이 심사 승인을 받았거나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다.

올해 스팩 합병 방식으로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총 9개 회사로 지난해 11개인 상장 기업 수에 근접했다.

국전약품과 아셈스, 더블유에스아이, 코퍼스코리아 등이 심사 승인 이후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현대무벡스와 원바이오젠 등 5개 회사가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로 연내 상장에 성공하는 기업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유동성 확대에 따라 공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기업도 주목도를 커졌다.

대신밸런스 제6호 스팩은 지난 3일 의약품 제조업체 국전약품과의 합병을 통한 코스닥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이후 4일부터 전일까지 대신밸런스 제6호 스팩은 77.8% 상승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은 상황에서 공모 기업에 대한 투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작업을 중단한 현대그룹 계열의 현대무벡스도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을 택했다.

현대무벡스는 승강장 안전문(PSD) 등 물류 사업과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현대무벡스는 엔에이치스팩 14호와의 합병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지난 8월 11일 한국거래소 측에 신청했다.

아직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심사 승인이 결정될 시 스팩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은 별도의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직상장보다 소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모주 청약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기업공개에 참여할 수 있어 최근 스팩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는 것을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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