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이 자녀들에게 AK홀딩스 보유 주식을 증여했다.

애경그룹 3세들이 지주사인 AK홀딩스 주식을 소유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K홀딩스 주가가 급락한 시점에 증여세를 절감하면서 경영 승계를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채 총괄부회장은 25만주를 장남 채정균씨에게 증여하고, 채 부회장은 24만주를 두 딸 채문경·수경 씨에게 각각 12만주씩 증여했다.

이에 따라 채 총괄부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188만8천251주로 줄고, 채정균씨의 보유 주식 수는 27만608주로 증가해 지분율은 0.16%에서 2.04%로 높아졌다.

채문경·수경 자매 역시 지분율이 0.1%에서 1.01%로 높아졌다. 반대로 채 부회장이 지분은 7.53%로 2%가량 줄었다.

이번 지분 증여로 애경그룹 3세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된 최정균씨는 채 총괄부회장의 막내아들이다. 그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유일한 손주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에 지분을 증여받은 3세들의 나이가 20~30대로 아직 어려 당장 경영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AK홀딩스 주가 하락기에 증여를 추진해 증여세 절감 효과와 향후 보유 가치 상승을 누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AK홀딩스 주가는 이날 기준 1만7천300원으로 1년 전 3만8천원대를 형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났다. 납부할 증여세도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채 총괄부회장과 채 부회장이 자녀들에게 넘긴 주식 가치는 약 86억원이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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