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조정에 하락세로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가 오후 들어 낙폭을 되돌리며 상승 전환을 시도한 영향을 받았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00원 상승한 1,186.9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10원 오른 1,188.00원에 개장했다.
간밤 미국 실업지표 부진에 미 증시가 다시 조정을 받은 가운데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와 자산 매입정책을 모두 동결했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 상황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금융시장에는 미중 갈등 우려와 미국 추가부양책 지연 등 재료가 혼재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내 수출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금액은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했고, 하루평균 수출액은 11.9% 줄었다.
1,188원으로 장을 시작한 달러-원 환율은 점차 오르며 1,189원대로 고점을 높였으나 상단은 제한됐다.
이후 1,188원대에서 횡보하던 달러-원 환율은 오후 들어 미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폭을 확대하고 코스피 지수가 상승 전환을 시도하는 등 낙폭을 되돌리자 이에 연동해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83위안대 후반에서 횡보하며 움직임이 제한됐다.
◇14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4~1,189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재료가 상충하고 거래 의욕도 꺾인 만큼 다음 주도 달러-원은 레인지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 증시 선물과 아시아 증시 상승 전환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며 "이에 달러-원도 상승폭을 줄이며 1,186원대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호재가 없어 투자심리가 관망세가 짙다"며 "다음 주도 1,180원대 횡보장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브렉시트가 새로운 재료로 나왔지만, 이 이슈로 크게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며 "상충하는 재료들 속에 미 증시 등락도 지속할 것으로 보여 달러-원도 1,180원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지만, 평균물가목표제 이슈가 이미 나온 만큼 새로운 이슈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환율 흐름을 반영해 전일 대비 3.10원 오른 1,188.00원에 개장했다.
달러-원은 개장 후 점차 상승하며 1,189원대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주로 1,188원대에서 횡보했다.
오후 들어 코스피 지수가 개인 매수에 낙폭을 축소하면서 1,186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중 고점은 1,189.30원, 저점은 1,186.50원으로 변동 폭은 2.8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8.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7억9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1% 오른 2,396.69, 코스닥은 0.47% 상승한 888.44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4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94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17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7.6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836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3.26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37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6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3.54원, 고점은 173.9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272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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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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