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 기간 컨설팅 진행할 것…자회사 분리 매각도 검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된 것과 관련, 임직원과 회사의 고통분담을 전제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1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무산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게 가장 큰 우려 요인이다"라면서 "상당 기간 경영컨설팅을 통해 원가절감과 조직개편 등 자구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대주주 감자 문제는 재무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현 단계에서는 언급기 부적절하다고 했다.

다만, 에어부산 등 자회사의 분리 매각은 컨설팅 과정에서 검토를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과 일문일답.

-- 최고경영자(CEO) 간 면담에도 불구하고 매각이 무산된 이유는.

▲ 8월 26일 마지막 경영자 간 만남이 있었다. 논의 사항은 밝힐 수는 없지만, 채권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 분담안을 제시했고, 거래 종결을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양보했다. 그러나 현산의 입장에 변화가 없어 거래는 끝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를 현산 측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생각한다. 거래 무산과 관련해서 금호산업과 현산이 서로 양측의 책임 소재를 따지고 있고, 계약금 소송 등 여러 가지 소송이 진행될 개연성이 크다. 소송은 법원에서 다뤄지겠지만, 채권단은 재매각 등을 고려해서 대처할 것이다.

-- 정상화 방안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채권단 지원 여력에 한계가 에상되는데.

▲ 거래 무산으로 인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락이 가장 우려스럽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여타 채권단으로부터 일시 상환 요구가 커질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상당 기간 컨설팅을 진행할 것이다. 여건이 된다면 경영 주체와 재매각을 추진한다. 이번 유동성 추가 지원은 외부 전문 기관이 보수적으로 추정한 금액이다. 상당 기간 추가 지원이 필요 없어 보이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을 고려해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조기 종결되면 좋겠지만, 예상 밖으로 장기화하면 보다 근본적 방안을 마련 해야 할 것이다.

-- 아시아나 항공의 자구계획은 무엇이고,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은.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분리 매각 가능성은.

▲ 아시아나항공은 올 초부터 임직원 순환휴직과 유급 휴직, 임직원 급여 삭감 등 인건비 절감 등 자구 방안을 최대로 했다. 800억원의 인건비가 절감됐다. 자구노력은 외부 컨설팅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노선 조정과 내부 원가절감. 조직 개편 등 신중히 들여다봐야 한다. 기안기금이 지원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렇게 급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추후에 시기와 방법 따라서 고려할 예정이다. 기존 주주 감자 여부는 향후 회사의 재무 상태나 채권단의 관리 상태, 매각 재추진 여부에 따라서 달라진다. 현 단계에서는 언급하기 부적절하다. 컨설팅 진행할 시 자회사 분리 매각도 검토한다. 골프장과 리조트 매각 등도 필요하다면 컨설팅 범주에 넣어서 고민할 것이다.

-- 아시아나항공 매각 실패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도 위험하지 않나. 관리 방안은.

▲ 금호고속은 거래가 없던 회사다. 작년 4월 아시아나항공 패키지딜로 1천3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금호고속은 그룹의 최상단이다. 간략히 실사해보니 9월 말까지 1천100억원이 부족하고, 연말까지 4천억원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원활한 정상화 방안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안정이라든지 코로나19 피해 상황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대주주와 회사 종업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을 전제로 유동성을 지원한다. 금호고속 정상화도 동시 추진된다. 이 부분은 아시아나 같이 특별 약정 통해서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정밀 실사 통해서 검증한 후 관리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현재 유동성과 수익성 창출 가능할 것으로 본다. 주 채권단인 우리은행과 논의해 회사 경영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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