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사상 최저 금리로 발행에 성공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으로 한국 경제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12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외평채 발행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세계 최대 채권시장에서 외평채의 신용도, 한국경제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차관은 이번 외평채 발행이 사상 최저 금리로 발행된 점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발행자의 신용과 경쟁력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금리가 최저 수준이었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특히, 비유럽국가로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된 유로화 외평채뿐만 아니라, 발행금리와 가산금리 모두 역대 최저를 기록한 달러화 외평채의 성과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10년 만기 달러 외평채 6억2천500만달러와 5년 만기 유로화 외평채 7억유로를 발행했다. 달러화와 유로화 외평채 금리는 각각 1.198%, -0.059%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아직 대다수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 조달이 달러화에 집중된 상황에서, 달러화 외평채의 가산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점은 우리나라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 조달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차관은 "달러화 외평채 가산금리 최저치 경신은 단순한 금리 5bp 하락의 의미를 넘어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가 10%(55bp→50bp) 더 높아진 것"이라며 "우리 국채가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위상을 다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금융시장의 불안이 여전하고,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해외 로드쇼를 통한 투자자들의 만남도 어려운 상황에서 발행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기재부는 외평채 발행에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과거와 달리 발행을 전제로 한 로드쇼를 컨퍼런스 콜로 개최했다.

로드쇼에서는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과와 경제 현황, 외평채의 높은 신용도를 생생하게 전달했고, 투자자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취합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김 차관은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인상적인 대응과 한국경제 회복력에 높은 신뢰를 보였다"며 "이는 9월 초 미국 기술주 급락에서 시작된 국제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과감하게 외평채 발행을 추진하게 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6년 만에 발행하게 된 유로화 표시 외평채 발행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계 채권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고 비유럽국가의 마이너스 금리 채권에는 투자하기 어렵다는 특유의 유럽중심주의가 있는 유럽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실제 준비과정에서 접한 유럽 투자자들의 초기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었다"며 "7월부터 주간사들과 함께 매주 2~3차례 회의를 하며 한국경제의 우수성, 높은 신용도를 강조하고 폴란드 같은 유럽 신흥국에 비해 한국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점을 지속해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유로화 외평채 발행에는 마이너스 금리에도 불구하고 주문이 쏟아지며 결국 달러화 외평채보다 많은 최종 유효주문을 내게 됐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인내하고 힘을 모으고 있는 국민과 기업이 대한민국의 신용도를 높인 숨은 주역이다"며 "이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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