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하반기 자본확충 규모 1조 돌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동양생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뒀던 자본확충 작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필요했던 동양생명은 올해 초부터 3억달러(한화 약 3천50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투자심리가 악화하자 이 계획을 보류해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근 해외 영구채 발행하는 방안의 재검토를 시작했다.

업계는 동양생명이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이사회에서 관련 사항을 결정한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발행 착수까지 8개월이 걸린 셈이다.

영구채는 발행사가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후순위채와 함께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전략으로 자주 활용해왔다.

올들어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작업에는 코로나19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기 전인 올 초와 잠시 주춤했던 하반기를 중심으로 자본확충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며 "동양생명 입장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올해 6월 말 지급여력(RBC)비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217.3%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올해 3월 말 기준 생명보험업계 평균 RBC비율인 281.22%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동양생명이 영구채 발행 작업에 다시 착수하면서 올해 하반기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하반기에는 하나손해보험이 1천26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NH농협생명(유상증자 2천억원), 신한생명(영구채 3천억원), 흥국화재(후순위채 400억원) 등이 자본확충 작업에 돌입한 바 있다.

최근에는 푸본현대생명이 상반기에 이어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가로 결정하기도 했다.

동양생명이 3억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완료할 경우 보험사들의 하반기 자본확충 규모는 1조1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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