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최근 택시 이용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추월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택시 이용량은 급격히 감소했다가 꾸준히 회복세를 나타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4일 카카오T에서 추출한 다양한 이동 빅데이터를 분석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0'을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카카오T 택시 주간 이용량은 지난 3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점차 회복해 7~8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T 택시 이용량 증가세는 지난 6월 이태원 클럽과 대형 물류 센터 집단 감염 이후 재확산 공포에 주춤했다가 7월 무렵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동 유형별로 살펴보면, 여가 생활을 위한 택시 이용량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7월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50% 상회했다.

다음으로는 학교, 학원 등 교육 기관으로의 이동이 5월 말경 전국적인 개학, 개강으로 정상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트렌드는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내비 길 안내 기준으로 복합 쇼핑몰, 영화관 등 실내 장소로의 이동은 최대 54.5% 감소했다.

서울시 강남구, 성남시 분당구와 같은 오피스 지역도 재택근무의 영향을 받아 택시 이용률이 10~20% 감소했다.

반면, 구로, 시흥 등 공단 밀집 지역은 0~10% 이내의 감소세를 보였다.

아울러 1인 이동 수단에 대한 관심 증가로 카카오T 바이크 이용도 늘었다.

지난 4~7월 간 카카오T 바이크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많아졌고, 기기당 이용 횟수는 27% 증가했다.

카카오T 바이크는 서비스 지역별로 이용 패턴이 달랐는데, 지하철 노선을 갖춘 성남시와 인천시에서는 지하철역까지 이동을 보조하는 라스트 마일 이동 성격이 두드러졌지만,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전주시와 울산시에서는 도시 전역에서 활발한 이용 패턴을 보였다.

이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특화된 택시 서비스 도입 이후 5km 미만 단거리 운행 여건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승차 거부의 주 대상이었던 단거리 이동 운행이 늘어났다는 게 단적인 예다.

2018년 45%였던 단거리 운행 비율은 올 상반기 5%포인트(p) 증가한 50%로 증가했다.

단거리 배차 실패 문제가 심각한 서울 지역에서도 이용자 불편이 다소 해소됐다.

올 상반기 서울 지역 일반 택시의 기사별 운행 완료 수 중 단거리 운행 비율은 27%였지만, 카카오T 블루는 31%, 카카오T 블루의 기사별 단거리 운행 비율은 4%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카카오T 대리에 입혀진 인공지능(AI) 추천요금 기술은 기사 배정 시간을 단축하는 등 시민들의 빠른 귀가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2017년 첫 리포트를 발간한 이래 모빌리티 데이터가 이용자들의 이동 생활에 어떤 편익을 제공하고 변화를 주는지 그 사회적 의미와 가치에 대해 꾸준히 조명해왔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 요즘, 모빌리티 데이터가 뉴노멀 시대에 새로운 이동의 표준을 제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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