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뉴욕 기술주 투매 심리가 다소 진정되면서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다소 힘을 잃은 분위기지만, 증시 조정이 계속될 경우 달러화 향방이 주목된다.

1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지난 한 주 간 미 나스닥 지수는 4.0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93선으로 올랐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외환시장에 그렇다 할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증시 조정이 이어질지 여부가 환율에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주식 시장이라, 환율도 이에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주식 장 외에는 재료가 부재하고 너무 시장이 조용해서 레인지에서 탈피할 만한 재료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 증시의 변동성도 최근에는 줄어들고 있고, 코스피가 미 증시와의 연동 강도를 줄이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나스닥 지수도 점차 낙폭이 줄어들면서 변동성이 줄어드는 분위기다"며 "우리나라 증시도 뉴욕 증시와의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상관관계가 높지는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극심한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시장이 참고할 만한 지표가 없다는 고민도 깊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최근 추종할 만한 인디케이터(지표)가 없는 상황 같다"며 "딱히 참고할 만한 지표나 통화, 자산 등이 없고 장중 수급도 큰 물량이 나오는 분위기가 아니라 조용한 흐름"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유로화 흐름 또한 주목된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화 강세에 대해 발언 이상의 조치를 꺼내 들지 않으면서, 시장에는 유로화의 강세 지속 대한 기대감이 조성된 상태다.

만약 유로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간다면, 달러화는 다시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유로존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과 최근의 지표 둔화 등으로 강세 탄력이 약해진 점도 사실이다.

한 시장 참가자는 "유로존의 지표 둔화도 이어지고 있고, 유럽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유로화 롱 포지션에 대한 부담도 큰 것 같다"며 "만약 유로화가 조정을 받고, 유로화 약세가 글로벌 증시 조정에 따른 흐름으로 해석된다면 달러화는 다시 소폭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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