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노요빈 기자 = 최근 주택저당증권(MBS) 가격이 상승하면서 입찰에 참여해야 하는 기관들의 부담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초 실시된 MBS 29회차 8천억원 입찰에 발행금액의 두 배가 넘는 1조8천600억원이 응찰했다.

지난 상반기 안심전환대출용 MBS 입찰에서 잇따라 미매각이 나왔던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낮은 가산금리에도 '사자'는 주문이 몰리면서 실링(최고 발행금리)도 중ㆍ장기물을 중심으로 내려왔다.

만기 5년은 실링이 42bp로 전 회차보다 3bp 낮아졌고, 10년물과 20년물 실링은 40bp, 30bp로 각각 6bp, 3bp 하락했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링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선순위 공모채는 모든 트랜치에서 패스스루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입찰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방식임에도 수요가 몰리며 입찰이 강하게 끝났다고 평가된다.

MBS 강세엔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금리 이점이 커진 채권을 사는 캐리투자 수요가 한몫했다고 풀이된다.

크레디트 채권 가운데 정부가 보증하는 공사채나 특수은행채와 비교해서도 MBS는 수익률이 더 높은 편이다.

MBS와 국고채 간 금리 차(스프레드)도 다소 좁아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87)에 따르면 스프레드는 전 거래일 기준 16.8bp로 연고점이었던 지난 6월 11일 19.2bp로부터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MBS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입찰에 들어갈 때 예전보다 신중해진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실링(희망금리밴드 상단)이 낮아져 응찰할 수 있는 스프레드가 좁아졌다"며 "가격이 비싸져도 사는 사람들은 사겠지만 그만큼 세게 써야 낙찰받을 확률이 높아져 조심스러워졌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포트폴리오에 MBS를 정례적으로 담아야 하는 은행이나 기금, 보험 등 기관은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면서도 "국고채 금리도 같이 올라가 있고 여전히 절대금리가 높아 캐리투자가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장기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유인이 많아 만기가 긴 구간으로 갈수록 세게 됐다"며 "보험사의 경우 해외 대체투자가 줄면서 국내 자금 집행이 늘었는데 이렇게 반드시 받아야 하는 곳이 세게 쓰다 보면 스프레드가 타이트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캐리투자 목적으로 절대금리가 높은 걸 찾는 상황에서는 MBS가 매력적이었다"면서도 "최근에 스프레드가 너무 낮아져서 계속 매력이 있는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MBS('AAA'ㆍ5Y)-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 추이>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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