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세계 최대 석유기업 중 하나인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석유 수요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BP는 이날 발간한 미래 에너지에 대한 연례보고서에서 석유는 풍력, 태양광, 수력 발전과 같은 재생 가능한 청정에너지로 교체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B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펜서 데일은 코로나19와 기후 행동의 결합으로 '오일피크'가 앞당겨졌으며, 이로 인해 회사의 미래 에너지에 대한 전망이 청정에너지 쪽으로 기울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향후 30년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 중 두 가지 사례에서 석유 수요에 대한 정점은 지난 2019년으로 나타났다며 세계 원유 수요의 성장에 대해 사망 선고를 내렸다.

기후 행동이 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한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 석유 수요는 2020년대까지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2035년부터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버나드 루니 BP 최고경영자는 보고서가 발견한 내용이 "에너지 지평의 변화를 회사가 잘 이해하도록 도왔다"며 2050년까지 탄소 제로 에너지 회사가 되도록 미래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세계 석유 수요의 정점을 앞당길 가능성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BP가 저탄소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고 밝혔다.

BP보고서의 중립 시나리오는 세계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파리 기후협약의 목표를 전제로한 것으로 향후 30년간 세계석유 수요는 5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기온 상승을 1.5도 아래로 유지한다는 가장 친환경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석유 수요가 2050년까지 8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BP는 지난달 저탄소 투자를 2025년까지 8배, 2030년까지 10배 늘릴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화석연료 산출물은 2019년과 비교해 40% 삭감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 노르웨이의 에퀴노어가 소유한 2개 프로젝트의 지분을 11억달러에 사들여 해상풍력발전을 향한 첫걸음을 디뎠다.

보고서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세계적인 의존도 확대는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량이 현재 5%에서 2050년에는 20%~60% 사이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정체된 개발도상국의 성장, 선진국의 탄소세 인상과 같은 적극적인 기후정책, 전기차로의 이동, 플라스틱 생산 제한 등도 석유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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