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전년동기 대비 0.3% 줄어든 424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인카드 이용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개인신용카드 이용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0% 증가한 269조4천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최근 3년간 7~11%의 성장세를 보인 것과 견주면 저조한 수준이다.
법인신용카드 이용액과 체크카드 이용액도 각각 5.1%(3조8천억원), 0.3%(3천억원) 줄었다.
반면,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동기 52조3천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카드론 이용액은 25조4천억원으로 10.5% 증가했지만,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7조6천억원으로 5.7%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8개 전업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1조1천181억원으로 전년동기 거둔 9천405억원 대비 18.9% 증가했다.
카드론 수익이 1천243억원 증가한 가운데 총비용은 해외결제 수수료 등 업무제휴수수료와 대손비용을 중심으로 1천120억원 줄었다.
연체율도 개선되는 추세다.
연체율은 1.38%로 전년동월 말 대비 0.23%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납부 유예조치 등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자본적정석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사들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2%로 전년동월 말 기록한 23.1% 대비 소폭 하락했다.
레버리지배율은 5배로 전년 동월말 대비 0.3배 상승했다.
모든 카드사가 조정자기자본비율 8% 이상과 레버리지배율 6배 이하의 지도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 등으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비용이 많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은 증가했다"며 "연체율이나 조정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한 연착륙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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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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