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가전제품에서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점차 더 많은 제품이 스마트해지고 인터넷에 연결되기 때문이다.

CNBC는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는 이유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중요 반도체 부품을 조달하거나 자국 반도체 업체가 이러한 기술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 소재 연구기관인 가베칼드래고노믹스의 단 왕 기술 부문 애널리스트는 "반도체가 없이 중국은 의미 있는 기술 파워로 일어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와 같은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도 중국이 반도체를 제조할 충분한 여력이 없으면 사업을 꾸준히 영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는 무역전쟁을 통해 반도체 시장 공급망에서 미국이 얼마나 중심적 역할을 하는지, 또 중국이 해외 반도체 기술에 얼마나 의존하는지가 드러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 궁극적으로 반도체 시장 공급망이 얼마나 복잡한지 또한 나타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의 경우 제조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를 설계하는 회사도 있다.

CNBC는 TSMC와 삼성이 반도체 제조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설계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회사 ASML도 웨이퍼에 회로를 찍어내는 포토 공정에 쓰이는 반도체 노광장비 부문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세계 1위 업체다.

그러나 미국은 네덜란드 정부를 통해 중국 반도체업체 SMIC에 ASML 기계 판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매체는 반도체 공급망이 이처럼 복잡하다면서 중국의 문제점은 해외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왕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장비 없이 중국은 매우 뒤처질 수밖에 없다"면서 "심지어 시중에 유통되는 주요 장비를 대부분 제한 없이 이용할 때조차 중국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업계 선도적인 장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미국이 방해하고 나선다면 중국은 실질적인 발전을 하기 전에 나머지 산업까지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이 경우 중국은 더욱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중국 시장이 매우 크다는 점은 중국의 장점이다.

차이나르네상스의 세호응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은 매우 크다"면서 "현재 해외에서 많은 공급물량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국 국내 판매업자들은 중국 시장만 겨냥해도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반도체가 들어간 가전제품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중국 시장에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왕 애널리스트는 사물인터넷(IoT) 등이 발전하면서 반도체가 많은 제품에 사용되겠지만 이러한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반드시 첨단 기술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가전제품이 아이폰 수준의 프로세서를 필요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러한 부문에서 중국 기업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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