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업권의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68%로 집계됐다.
해당 금리는 지난해 말 연 2.1%에서 지난달 말 연 1.65%까지 하락했는데, 이달 들어 0.03%포인트(p) 정도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저축은행업계의 수신금리 상승은 대형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조정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이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를 0.1%p~0.13%p 인상했다. 정기예금 상품은 기존 연 1.62%에서 연 1.75%로, 비대면 정기예금·인터넷정기예금·스마트뱅킹정기예금 상품은 기존 연 1.75%에서 연 1.85%로 변경됐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열흘새 2차례에 걸쳐 0.3%p 가량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1일에는 0.1%p, 지난 10일에는 0.2%p 올렸다. 이로써 12개월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가 10일만에 기존 1.6%에서 1.9%까지 인상됐다.
오케이저축은행의 경우 전일 'OK정기예금'과 'OK안심정기예금' 금리를 0.1%p씩 올렸다. 1년 기준 각각 연 1.5%에서 1.6%, 1.6%에서 1.7%로 변경됐다.
지난 9일에는 웰컴저축은행이 0.05%p가량 금리를 인상했다. 정기예금 등의 상품의 금리가 1년 기준으로 기존 1.55%~1.65% 수준에서 1.6%~1.7%로 조정됐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 행렬을 이어가는 이유는 최근 증시에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흡수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초저금리 상황이 올해 꾸준히 이어지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증시와 기업공개(IPO) 시장에 몰리는 탓이다.
실제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에 몰린 자금은 올해 이미 1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해당 유동성을 흡수하고 또 한편으로는 확보한 예금을 증시 등으로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수신금리를 인상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신규 고객 유치와 예수금 확보 등의 목적이 가장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대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미리 예수금 규모를 늘리려는 과정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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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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