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반적인 카드 이용은 줄고 있지만, 카드론 등 카드대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의 55%를 넘겼다.

15일 여신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전업카드사(8개사)와 겸영은행의 카드론 이용금액은 25조4천억원으로 10.5%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드론 이용액은 총 46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7.0% 증가했다.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의 55.1%를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추이가 이어질 경우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론을 통한 대출 규모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전체 카드사들에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급전 성격의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드론 금리 수준은 최저 4.00%에서 23.90%에 분포하고 있다.

카드론의 특성상 은행에서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쉽게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에게 금리가 다소 높아도 이용이 편리한 서비스다.

카드사별로 금리를 최대 30%까지 할인해주고 카드론 만기도 연장해주는 등 대고객 서비스를 늘린 점도 카드론 시장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카드론 평균금리는 삼성카드가 14.22%로 가장 높고 수협중앙회가 9.60%로 가장 낮다.

최근 카드론 금리는 위험부담 증가에 따라 소폭 상승하는 추세다.

롯데카드는 최근 출시한 카드 신상품의 전월 실적에 일시적으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금융상품 이용실적도 포함해주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드론을 이용하는 규모가 늘어나며 하반기에는 부실대출에 따른 연체율 증가 우려가 있다.

상반기에 상환 유예 등으로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낮아 보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상품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아질 전망이다.

상반기 8개 카드사의 총채권 기준 연체율은 1.38%로 전년 같은 기간 1.61%에 비해 0.2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상환유예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상환 유예 등 연체로 잡히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하반기에 상환이 돌아오며 연체율이 다소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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