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5일 달러-원 환율은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1,18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인수합병(M&A) 소식에 미 기술주가 반등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장중 중국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6.80위안을 하회할 경우 달러-원도 1,18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

간밤 위험선호 분위기와 달러 인덱스 하락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0위안대로 레벨을 낮춘 상태다.

달러 인덱스는 이번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초완화정책 통화정책 기조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82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그러나 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여전히 1,180원대 레인지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재료가 시장에 이미 반영되면서 재료에 대한 환시 민감도는 크지 않다.

미국 기술주 조정과 미중 갈등 심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지만, 그나마도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수급상 1,18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수요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레벨 변화에 네고물량이 급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는 데다 위험선호심리와 위안화 6.80위안 돌파 움직임에 따라 하락 압력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미 증시는 M&A 호재로 위험선호를 회복했다.

미국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을 사들이기로 했다.

또한, 미국 기술기업 오라클은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기술제휴를 맺는 데 합의했다.

해당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미 증시는 반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 상승한 27,993.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7% 상승한 3,383.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7% 오른 11,056.65에 장을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소식도 위험 선호 심리에 힘을 실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임상시험을 재개했고, 미국 화이자는 연말까지 백신 승인을 받을 것을 대비 중이라며 이미 제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내도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췄다.

다만, 오는 15일(미국시간)부터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수출규제가 시작되는 만큼 미중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

미국은 지난달 17일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제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 제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수요처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증시로도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의 의사록이 발표되는 가운데 중국의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중 갈등에도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와 중국 지표 호조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6.80위안 하회를 시도한다면 달러-원에도 1,180원 하향 돌파를 위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아시아 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8월 수출입물가지수와 2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내고, 오후에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8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하락세로 전환했는데 국제 유가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지속한 영향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50원) 대비 1.50원 내린 1,182.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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