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약세 우위 채권시장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당시 만장일치 금리동결이 이뤄졌지만, 일부 위원이 추가 완화에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올해 4월 새로 임명된 금통위원들의 성향에 대한 단서가 제시될지에도 시장 관심이 쏠린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열렸던 통화정책방향 금통위 의사록은 이날 오후 4시 공개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이슈는 추가 완화 정책의 현실화 가능성과 형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정도가 크게 확대돼 실물 충격이 커진다면 금리 정책도 활용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금리가 낮은 수준에 와 있는 만큼 효과와 부작용을 따져보며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외 여러 대출제도와 공개시장 운영 등 다른 정책수단도 많이 있다며 앞으로도 추가로 활용할 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가 현재 0.50% 기준금리에서도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고 명확히 밝힌 점을 고려하면 실효 하한과 가용한 추가 완화 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이에 베팅하는 시장 움직임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다만 8월 금통위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금리를 동결한 만큼 일부 소수의견 성격의 주장이 혹시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새로 합류한 금통위원의 성향이 드러날지도 시장이 주목하는 사항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에 기자 오찬 간담회 등이 중단된 영향에 위원별로 의견을 특정할 단서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B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의사록에서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것은 금통위 지형의 변화"라며 "최근 위원별로 특정도 어려운 데다 논점의 차이도 뚜렷하지 않아 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불균형과 관련 주택시장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시각에 변화가 있을지도 시장 관심사다. 정부의 연이은 규제에도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을 크게 본다면 추가 완화에 더욱 신중한 기조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회에서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한은 책임론도 제기됐다"며 "한은이 이미 기준금리를 크게 낮춘 상황에서 추가 완화에 나서려면 주택시장 안정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채권 딜러는 "현재 금리 레벨만 보면 편하게 살만한 수준"이라며 "그런데도 손이 나가지 않는 것은 한은의 매파 전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금통위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목표 변경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통화정책 틀에 대한 논의가 일부 논의됐을지도 주시할 내용으로 꼽혔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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