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될 경우 신용등급이 긍정적으로 조정될 수 있어 '미확정 검토대상'에 등재했지만, 매각이 무산되자 인수·합병(M&A) 이전과 같이 '하향검토' 대상으로 되돌려 놓고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HDC현산의 신용등급 전망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보고 '하향검토' 꼬리표를 떼고 '안정적'으로 되돌려놨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15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미확정검토'에서 '하향검토'로 조정했다.

한신평은 주식매매계약이 공식적으로 해제되면서 신규 대주주 유상증자에 의한 재무 레버리지 완화와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계열사 지원 가능성 등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면서 신용도 하향 압력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1조6천억원, 올해 1조7천억원의 대규모 유동성을 아시아나항공에 공급하고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조4천억원 규모의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한신평은 채권단 지원 중 자본 성격이 내포된 전환 영구채는 2019년 5천억원, 올해 3천억원, 기안기금 중 4천800억원에 불과해 부채비율 등 재무적 펀더멘털 약화 추세를 반전하기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올해 3분기 아시아나항공의 확정 실적을 바탕으로 한 4분기 이후 영업실적 방향성, 향후 채권단에 의한 경영관리방안과 자본확충 계획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이스신평도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되면서 재무 안정성의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2분기 화물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추가적인 재무적 펀더멘털의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나이스신평은 인수계약 해지 이후 산업은행의 영구전환사채 전환권 행사와 유상증자 등 추가적인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있어, 채권단 관리체제 아래에서 구체적 자본 확충방안과 재무적 지원계획, 집행 경과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한신평과 나이스신평, 한국기업평가는 HDC현산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각각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한신평은 HDC현산 컨소시엄이 납부한 2천500억원의 계약금 반환 관련 법적 분쟁을 예상하면서도 계약금이 전액 손실 처리되더라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이 확충됐고 양호한 현금흐름 창출 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 계약금 손실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HDC현산에 반영돼 있던 아시아나항공 리스크가 해소됐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금 조달 및 유상증자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조2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HDC현산이 유동성을 신사업 추진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보유 유동성 활용방안과 이에 따른 재무 안정성 변동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나이스신평은 인수 무산에 따른 계약금 손실 여부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영업 수익성 및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스신평은 HDC현산의 주택 분양률 및 입주실적 등을 검토하고, 코로나19 여파가 주택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한기평은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재무 여력 약화 가능성이 축소됐고, 우수한 분양 실적 등 견조한 수익창출력을 통해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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