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 가운데 허리케인 샐리를 주시하며 상승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2달러(2.7%) 상승한 38.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랠리를 보이는 등 위험투자 심리가 지속했고, 수요와 공급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허리케인 샐리의 영향권에 들어와 유가는 상승 폭을 점차 확대했다.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커졌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뚜렷한 회복세에 최근 유가를 끌어내린 수요 감소 우려는 밀려났다.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보고서에 이어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원유 수요 감소 전망치를 더 확대했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감소 예상치를 하루 평균 840만 배럴로 제시했다. 지난달 전망보다 30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보다는 미국 멕시코만 인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시속 85마일에 가까운 최대 강풍을 동반한 이번 폭풍은 간밤 남부 루이지애나 근처로 상륙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걸프만에 머물고 있다. 2017년의 허리케인 허베이를 연상시킨다는 진단도 나온다.

상륙 시간이 계속 미뤄지는 가운데 걸프만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이 생산 차질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걸프만 원유 생산의 거의 27%는 이날 기준으로 폐쇄됐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겐 석유 시장 에너지 대표는 "미국의 혹독한 기상 이벤트로 인해 석유 생산과 관련해 예측 불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이는 항상 가격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OPEC+)은 오는 17일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달 회의에서는 산유량과 관련한 변화가 나오지는 않고, 현 감산에 대한 이행 준수, 보상 메커니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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