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하반기 기업공개(IPO) 열풍 속에서 잠재적 후보군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카드는 내년으로 IPO를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재무적투자자(FI)와 IPO 시기를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상장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시장을 관찰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상반기에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을 들어 시기를 조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상장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났고 이미 내년 중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IPO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최근 한 달 이상 장기 횡보하며 장외 시장가격이 1만3천500원에 머물러 있다.

현대카드의 52주 최고가는 1만4천700원이다.

장외 시장이 잠잠한 것은 시장 참가자들 역시 이미 현대카드의 상장이 올해는 힘들고 이르면 내년 중에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들어 카카오게임즈 등 비대면 수혜주의 상장 열풍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업권이 좋지 않다는 점은 현대카드 IPO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FI들이 애초 기대했던 수익률을 달서하기 위한 현대카드의 가치는 최소 2조5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동종업계 유일한 상장사 삼성카드 등의 분위기를 봤을 때 현대카드가 현상황에서 IPO를 했을 때 시장가치는 2조원을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IPO 대어로 꼽혔던 호텔롯데가 상장 일정을 잡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현대카드와 비견할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IPO 시기가 불투명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비용절감 등 긴축 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카드업종에서 IPO를 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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