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채권시장이 기술적으로 과매도 구간을 지나면서 국고채 금리가 추가 하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채선물 가격 또한 장기 이동평균선(이평선)을 하회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연이어 나타나면서 반등할 여력이 내재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302)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장중 0.896%로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0.900%대를 깨고 내렸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장중 1.500%대를 하향 돌파하며 오후 한때 1.489%에서 거래됐다.

국고채 금리는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내년 국고채 발행량 증가 등 공급 부담으로 지난달 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1일 0.977%로 마감하며 한 달 새 18bp 이상 올랐고, 10년물 금리는 1.582%로 비슷한 기간 30bp 넘게 뛰었다.

이에 따라 추세를 분석할 때 사용하는 보조지표 중 하나인 상대강도지수(RSI)는 이달 초 76을 넘어서며 과매도권에 진입했다고 풀이됐다.

이후 통화당국이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수급 부담이 다소 완화하며 국고채 금리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7bp 하락해 전일 0.907%로 장을 마쳤고, 10년물 금리는 8bp가량 내린 1.503%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일 이평선을 하향 돌파해 20일 이평선에 근접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채선물 가격 상승세와 외국인 매수 등에도 주목했다.

3년 국채선물 가격은 이달 초 120일 이평선을 깨고 내렸고, RSI는 과매도 양상을 보였다.

이후 소폭 반등한 3년 국채선물 가격은 20일 이평선에 닿아있는 만큼 이를 지지 삼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된다.

10년 국채선물 가격도 지난달 말 200일 이평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RSI가 과매도 영역에 들어갔고,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국채선물 매수를 지속할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시장에서 사고팔기를 반복하다 최근 2거래일 연속 매수를 이어갔다.

다만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채선물 만기에 따른 롤 오버(만기연장) 차원의 일시적 움직임인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RSI나 장기 이평선 등 국고채 금리가 다소 더 내려갈 기술적 신호들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다른 경제지표나 큰 외부요인이 없을 때는 기술적 지표를 따라가도 어느 정도 맞을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엔 다소 예외적인 움직임들이 많아 조심스럽다"며 "외국인이 의미 있게 선물 매수세로 돌아서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도 별일 없이 완화 기조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8월 초부터 한 달간 금리가 바닥에서 상승했기 때문에 9월 초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었다"며 "이후 되돌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반작용으로 더 강해질 여지는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금리는 기술적으로 보면 그간 상승분의 절반 정도는 되돌릴 수 있는 여지가 있어 고점 대비 다소 내렸어도 더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기술적 되돌림 이상으로 전 저점까지 내리거나 더 뚫고 내리기에는 주변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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