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보험개발원이 이달부터 대재해모델의 일종인 전염병 위험평가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신종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보험보장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특히, 보험사들의 경우 경험치와 데이터 부족 등으로 요율 산정이 쉽지 않아 관련 보장상품을 개발하는 데 애로를 겪어왔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태풍·홍수·호우 모델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감염병 위험평가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보험업계·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관련 보험상품을 설계, 전염병 보장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신종 전염병 보장 현황을 보면 생명·실손보험은 보험으로 보상되지만, 영업중단이나 여행·행사 취소 등에서는 보장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전염병 모델은 과거 발병한 전염병의 특성뿐 아니라 인구밀도와 인구이동, 방역수준 등 변수들을 반영해 향후 발병 가능성과 영향도를 평가하는 위험평가 툴이다.

전염병 발생 가능성 등을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모형화함으로써 경험 통계 부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해외에서는 이미 전염병 모델을 보험상품 개발과 보험회사 리스크관리, 팬더믹 채권 발행 등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재보험사인 뮌헨리는 전염병으로 인한 기업휴지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는 주로 숙박과 여행, 항공, 스포츠업계 등을 대상으로 판매됐다.

또 다른 재보험사인 스위스리의 경우 2006년부터 생명·건강보험 포트폴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위해 팬더믹 모델을 개발해 리스크 관리 용도로 활용 중이다.

이는 지속적인 모델 개선을 거쳐 스위스 감독당국으로부터 지급여력 평가를 위한 내부모형으로도 승인됐다.

아울러 지난 2017년 월드뱅크는 대재해모델 전문사인 AIR월드와이드(Worldwide)의 'AIR 팬데믹 모델(Pandemic Model)'을 이용해 펜데믹본드 3억2천만달러를 발행하기도 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그간 개발해 온 자연재해 평가모델 등을 활용해 향후 1년에 걸쳐 전염병 위험평가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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