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3시에 통화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4포인트(0.09%) 소폭 오른 23,475.53으로,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3.51포인트(0.21%) 상승한 1,644.35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통화 조처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오후부터 이틀 일정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시작한다.

BOJ의 경우 현재의 통화조처를 그대로 이어가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도 제조업 생산이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BOJ는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무이자 대출·회사채 매입 등 기업 지원 규모는 110조엔 정도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다음날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새로운 정권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을 끈다.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는 BOJ와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적인 금융완화를 추진하는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MBC닛코증권은 "(투자자들이) 주요 이벤트들을 앞두고 대체로 옆으로 비켜섰고, 엔화 강세가 시장을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349엔을 기록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이보다 높은 105.651엔이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의 대중 관세와 관련해 중국의 손을 들어줬으나 소폭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1.76포인트(0.36%) 하락한 3,283.92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20.14포인트(0.91%) 내린 2,185.22에 장을 마감했다.

WTO는 2천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무역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판정을 내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측은 WTO의 판정이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또 중국 재정부는 15일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윤활유, 항암제 등 16가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관세는 지난 2018년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이 보복의 일환으로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중국 수입업체의 피해가 커지면서 관세를 면제했던 것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16가지 제품에 대한 관세는 2021년 9월 16일까지 면제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의 합의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래가 거의 마무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두 업체의 합의 내용을 승인할지 "곧(pretty soon)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애널리스트는 "새로 등장해 아직은 개념이 뚜렷하지 않은 물가 목표제 프로세스와 관련한 내용을 이번 FOMC 회의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강관리 부문이 1%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1천2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투입했다.

◇ 홍콩 = 홍콩 증시 주요 지수는 엇갈렸다.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3포인트(0.03%) 하락한 24,725.63을, 항셍H지수는 16.72포인트(0.17%) 오른 9,845.79를 기록하며 거래를 끝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간밤 미국증시의 강세에 발맞춰 동반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31.11포인트(1.02%) 오른 12,976.76에 장을 마쳤다.

큰 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강세를 달렸다.

지난밤 미국증시가 수입물가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의 호조와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상승하면서 대만증시도 랠리를 보였다.

특히 나스닥이 1.21% 오르면서 대만 주요 기술주에도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TSMC가 2.9% 올랐으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외에도 기술주 가운데 미디어텍이 1%, UMC가 1.6% 올랐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도 주시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연준이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또 싱가포르계 OCBC은행은 이번 연준의 성명이 완화적일 것이며,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에 대한 분명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는 17일에는 대만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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