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의 감소와 허리케인 영향으로 급등했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8달러(4.9%) 급등한 40.1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멕시코만 지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셀리의 영향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하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439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12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 줄었다.

미국 정유 설비 가동률은 75.8%로 이전 주의 71.8%보다 올랐다. 시장 예상 73.7%도 훌쩍 넘어섰다.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지난주 원유재고는 950만 배럴 감소에 달했다.

미국 재고가 줄어드는 점은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요인이다.

멕시코만 부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셀리로 인해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는 점도 유가를 끌어 올렸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멕시코만 지역 원유 생산 설비의 약 27% 이상이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 생산 설비는 30%가량이 폐쇄됐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다음날 시장 상황을 평가하기 위한 장관급 공동시장감시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감산 정책과 관련한 변화가 도출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허리케인이 예년보다 잦다면서 유가에 미칠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IHS마켓의 마샬 스티브 에너지 시장 연구원은 "2005년 이후로 가장 활동적인 허레케인 시즌이다"면서 "멕시코만 지역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프라얀 연구원은 "재고 숫자는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정유 설비 가동이 활기를 찾았고, 휘발유 수요도 다시 증가했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재고가 줄어드는 궤도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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