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3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시사해 혼조세를 보였다. 단기와 장기 국채수익률이 엇갈려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상승한 0.686%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오른 1.447%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내린 0.13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3.9bp에서 54.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예상대로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고,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2% 목표치를 초과하는 궤도에 오를 때까지 제로 금리를 약속했다. 점도표상 2023년까지 대부분의 위원은 제로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포워드가이던스에도 변화를 줬는데, 지난달 발표했던 평균물가목표제로의 정책 변화와 일맥상통했다.

연준의 정책 기조로 장기물 국채 값은 내리고 국채수익률은 올랐다. 장기물 가치는 인플레이션 기대에 좀 더 민감하다. 장 초반 하락해 0.658%까지 저점을 낮췄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702%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30년물 국채수익률 장중 저점은 1.405%였다.

단기물은 연준이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부분에 더 반응해 장기물과 반대로 움직였다.

연준의 성명 이후 10년과 2년 스프레드는 1bp 이상 벌어져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이 나타났다.

파이퍼 샌들러의 저스틴 후겐드론 채권 전략 대표는 "연준이 최소 일부 트레이더들에게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겠다는 계획이 궤도에 올랐다는 점을 확신시킨 것 같다"며 "단기 반응을 볼 때 시장은 연준의 효과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산매입을 이용하겠다는 더 강력한 약속을 할 것이라는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에 실망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 수준의 자산매입 속도가 적당하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필요하다면 매입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 8월 소매판매는 0.6% 증가했다. 0.7%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다만 자동차 판매 부진의 영향이 컸다.

BMO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콧 킴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가 좀 더 활력을 보이기 시작하더라도 연준의 정책은 장기간 움직이지 않고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대표는 "가이던스는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노골적이었지만, 결과는 같았다"며 "2023년에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었지만, 우리는 적어도 2022년까지, 2023년 중반까지 금리가 제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픽텟 에셋 매니지먼트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이 전세계 GDP의 14%에 해당하는 유동성을 2020년 시스템에 투입했다"며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고 성장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함인데, 이는 채권수익률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장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위한 충분한 도구 이상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채시장은 이미 이를 가격에 반영했다"며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해 성장과 인플레이션 복귀로 이어진다면 채권 투자자들에게 이는 상승 여력은 거의 없지만 하방 위험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특히 국채에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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