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은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특징적이다.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한 데 따라 성명서의 내용도 상당폭 변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한 진단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다소 낙관적으로 수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16일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한 이후 통화정책 성명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고용시장 상황이 위원회가 완전고용이라고 평가하는 데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가 2%까지 오르고,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웃도는 궤도에 도달할 때까지 이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7월 성명에서는 "위원회는 경제가 최근 이벤트를 이겨내고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궤도로 들어섰다고 자신할 때까지 이 목표 금리 범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었다.

연준은 이 외에도 물가 목표 등과 관련한 성명의 문구를 대폭 수정했다.

연준은 "위원회는 완전 고용과 장기적으로 2%의 물가를 달성하는 것을 추구한다. 물가가 지속해서 이런 장기 목표를 밑돌고 있어서, 위원회는 일정 기간 물가가 2%를 완만하게 웃돌아 향후 물가가 평균 2%가 되고, 장기 물가 기대가 2%에 잘 고정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전까지의 성명은 '대칭적인 2% 물가'의 달성이 목표라고 규정했던 바 있다.

연준은 "위원회는 이런 결과가 달성될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이전 성명에서는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했던 것에 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다.

자산 매입과 관련해서는 국채 및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매입을 향후 몇 달 간 최소한 현재의 속도로 사들일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지난 성명에서 주택 및 상업용 MBS를 사들일 것이라고 했던 데서 이번에는 MBS를 사들인다고만 표현했다.

지난 성명에 포함됐던 환매조건부채권 제공을 지속할 것이란 문구는 이번 성명에서는 제외됐다.

연준은 또 향후 통화정책 스탠스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입수되는 다양한 정보를 모니터링 할 것이라면서 모니터링 대상에 '공중 보건' 이슈를 명시했다. 이전 성명에는 노동시장 상황과 물가 및 물가 기대, 금융 및 국제 상황 등만 포함됐었다.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이번 성명에서도 "경제의 경로는 바이러스의 진로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라면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공중 보건 위기는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에 지속해서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성명에서 공중 보건 위기가 경제 활동과 고용, 물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던 데서 '지속해서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를 수정했다.

연준은 또 이번 성명에서는 "경제 활동과 고용은 최근 몇 달 간 회복했지만, 연초 수준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지난 성명에서 "경제 활동과 고용은 급격한 감소에 이어 최근 몇 달 간 다소 회복했지만, 연초 수준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했었다.

지난 성명과 비교해 '급격한 감소에 이어'라는 표현이 삭제됐고, 회복과 관련해 '다소'라는 표현도 빠졌다.

한편 이번 통화정책 결정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에폴리스 연은 총재가 반대표를 행사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카플란 총재는 연준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더 큰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시카리 총재는 근원 물가가 지속해서 2%에 도달할 때까지 현재 금리를 유지한다고 명시할 것을 주장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