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이수용 기자 = LG화학의 기업가치는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로 제고될 여지가 많은 것으로 진단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17일 LG화학의 배터리 분사에 목표주가를 98만~105만원까지 예상하면서 긍정적인 관측을 내놓았다.

LG화학의 주가는 전일 물적 분할 소식 이후 5.37% 내린 68만7천원에 거래됐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분할에 대한 이슈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악재까지는 아닐 것"이라며 "화학 부문은 경제성장률 정도 성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인 만큼 당분간 주가 모멘텀을 시장에서 고민하며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전반적인 기업가치 개선 효과가 언급됐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분할 소식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배경은 시장이 분할이후 전지 부문의 상장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물적 분할 이후 기존 주주들은 LG화학을 통해 LG전지를 간접적으로 소유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상장이 이뤄진다면 LG화학의 LG전지에 대한 지분은 축소되고, LG전지에 직접 투자도 가능해진다"며 "전지사업 가치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현시점에서는 악재보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EV(전기차) 산업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2차 전지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EV용 2차 전지 관련 사업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평가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OEM 등 글로벌 재무적 투자자 유치 경쟁시 배터리 사업 가치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LG화학 주가 하락시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조정을 매수 기회로 언급하며 10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적분할시 LG배터리(가칭)는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연결 반영된다"며 "분사후 IPO를 진행한다 해도 지배력 상실 가능성이 없기에 LG배터리는 연결 반영된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LG배터리의 분할 가능성 또한 최근 지속 제기돼 주가에 반영돼 있던 점을 감안하면, LG배터리 가치 할인은 화학 산업, 분할 방식 등 외부 변수가 아닌 이익률이라는 내부 변수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배터리사업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최초의 투자 포인트와 석유화학 업사이클을 믿는다면 분할 방식을 막론하고,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면 된다"고 권고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목표주가를 105만원까지 내놓으며 배터리 분사와 기업가치에 비중을 뒀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터리 분사는 중장기 사업 경쟁력 확대와 밸류에이션 회복에 단연 긍정적"이라며 "전일 주가 조정은 분사된 배터리 사업 가치가 현재대비 높을지 여부와 배터리 주식을 사고, 모회사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배터리 가치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LG화학 주가에도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 105만원과 톱픽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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