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최정우 이수용 기자 =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 금리 장기화를 확실시한 데 대해 중립적인 재료라고 17일 평가했다.

오히려 시장이 기대한 추가적인 부양책과 유동성 확대에 대한 부분은 미흡해 일부 실망 매물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FOMC 성명에서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히며 제로 금리를 2023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한 만큼 장기 저금리 방침을 명확히 한 셈이다.

제롬 파월 의장도 연준이 더 장기간 제로 금리르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 잭슨홀 미팅 이후 확인된 저금리 기조를 FOMC에서 재차 확인한 수준이라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길게는 오는 2023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비쳤지만 과거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제로 금리가 더 오래갈 수 있다"며 "미국 대선 전 마지막 FOMC였기 때문에 중립적인 내용으로 실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로 금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인지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도 "연준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지만, 국내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잭슨홀 미팅 이후 예상했던 연준의 저금리 기조를 이번 FOMC에서 재차 확인한 수준이라 시장에 관련 이슈가 이미 선반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자산 매입과 관련해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의 적극적인 스탠스를 나타내지 않아 오히려 일부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장 참가자들의 주가 수준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진 만큼 연준의 결정이 주가 추세에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2023년까지 제로 금리라는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해 시장엔 중립적인 내용이었다고"며 "시장에선 자산 매입과 관련해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많았으나 자산매입 속도를 유지하겠다 밝혀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뉴욕 증시 반응도 FOMC 결과 이후 긍정적 반응했다가 실망스러운 내용 때문에 상승폭을 되돌리는 모습이었다"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시장에서 바라는 것이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을 하지 않되 경제 지표는 개선되길 바라는 모순적인 부분이 있다"며 "FOMC의 저금리 기조를 확인 후 환호해서 뉴욕 주가가 올랐다가 경기 우려에 다시 밀린 것을 보면 현재 투자자들이 주가 수준에 대한 '센티먼트'가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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