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올해 한국이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1,170원대까지 낮아지면서 디플레이션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은 수출입물가에 직접 연결이 될 뿐만 아니라 수출기업 실적과 경상수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17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인 1월 말 수준인 1,170원대에 진입했지만, 올해 한국 경제는 침체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정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1.0%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을 -6.0%에서 -4.5%로 높였고, 중국과 미국의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경기 부진이 심화한다는 우려 속에서 환율은 계속 레벨을 낮추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최근 위안화 강세가 더해지고 있어서다.

달러-원은 지난 7월 1,200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약 두 달 만에 30원가량 하락하면서 1,170원대 중반 수준까지 내려왔다.

그렇지않아도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나타남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0.4%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월 종가 기준 평균 환율이 1,207.70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한은이 전제한 올해 평균 환율은 현재 환율 수준보다 높을 가능성이 더 크다. 한은의 전망치보다 물가가 더 낮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정부의 개입 내역을 공개하면서 환율을 움직이기가 더 어려워졌고, 글로벌 달러 강세와 최근 위안화 강세에 연동하면서 환율은 레벨을 더 낮출 수 있다고 본다"며 "그렇지않아도 경제 불확실성이 큰데 환율이 낮아지면 경기에는 악영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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