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개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해 눈길을 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개인은 전일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천여계약 사들였다.

개인이 10년 국채선물을 이처럼 대규모로 사들인 것은 지난 4월 1일 3천633계약을 사들인 이후 처음이다. 3년의 경우 8월 14일 5천여계약을 매수한 이후 최대 규모다.

시장 참가자들은 10년 국채선물의 주문이 한 번에 쏟아진 점 등을 고려해 하나의 매수 주체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일 개인은 10년 국채선물을 2시 4분과 5분에 각각 516계약과 361계약 사들이고, 3시2분 824계약을 추가로 매수했다.

과거 개인은 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통 큰 베팅에 나서 직후 큰 평가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번에는 FOMC 결과를 고려할 때 현재까지 성공적 투자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매입 확대 등 정책변화는 없는 대신 평균 물가 목표제를 포워드가이던스에 반영하면서 장기물 금리가 더욱 올랐기 때문이다.

전일 미 국채 10년물은 2.21bp 올라 0.6977%, 2년물은 0.80bp 상승해 0.1450%를 나타냈다.

연준이 물가 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할 것으로 시사하자, 인플레이션 우려에 장기 금리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채선물도 장 초반 이를 반영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개인 거래는 적중률이 상당해서 시장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어제 거래는 현재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장기 투자하는 개인의 성향상 길게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준이 경기를 여전히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밝힌 점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금리도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여지가 크다는 이야기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전일 개인은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락했을 때 매수했다"며 "매수가 기준으로는 좀 더 여유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10년 국채선물 기준으로 어제 개인의 증거금만 70억 원에 달할 것이다"며 "통화정책 방향성 베팅보다는 다른 자산과 엮어서 헤지 성격으로 매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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