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확정했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사업부를 분사하는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분사 방식은 LG화학을 물적 분할해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하고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삼는 방식이다.

LG화학은 다음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

LG화학은 회사분할 결정에 대해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분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한 데 따라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LG화학은 이번 분할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사업 부문별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대응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유연한 조직 운영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분할 배경 중 하나다.

LG화학은 이번 분할을 통해 전문화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고, 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경영과 운영의 효율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물적 분할 방식을 선택한 데 대해서는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의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신설법인의 기업공개(IPO) 여부는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해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 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신설법인을 배터리 소재와 셀, 팩 제조 및 판매뿐 아니라 배터리 케어와 리스, 충전, 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플랫폼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키운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바이오 부문에서도 적기에 필요한 투자를 집중해 배터리 사업과 함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3조원 수준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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