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일본은행(BOJ)은 일본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난 뒤 나아지기 시작했다며 경기 평가를 상향했다.

BOJ는 경기 평가를 상향하면서도 정책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17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와 더불어 경제가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BOJ는 일본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진단한 바 있다.

BOJ는 통화정책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에게 자리를 물려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지하던 초완화적인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소한 2023년까지 기준금리가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친 뒤 나왔다.

BOJ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는 '0% 정도'로 유지하고,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는 마이너스(-) 0.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일본은행이 도입한 '장단기금리 조작(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상의 장기금리 목표치며, 당좌 계정 금리는 단기금리 목표치다.

은행은 목표금리를 위해 국채를 제한 없이 매입할 준비가 됐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BOJ는 연간 상장지수펀드(ETF) 목표 매입액과 기업어음·회사채 매입 한도도 각각 12조엔과 20조엔으로 동결했다.

정책 입안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스가 신임 총리가 BOJ 정책이 크게 변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스가 내각과 BOJ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충격을 누그러뜨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달러-엔 환율은 BOJ 발표 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후 12시 2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13엔(0.11%) 오른 105.056엔을 나타냈다.

yts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