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이행을 강화하고, 필요시 다음달에 임시 회의를 열수도 있다는 소식 등으로 상승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1달러(2.0%) 상승한 40.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OPEC+ 회동과 미국 허리케인 샐리 이후 상황 등을 주시했다.

OPEC+는 이날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에서 감산 정책과 관련한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OPEC+는 대신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대해 지난 5~7월 동안 감산 합의를 지키지 않은 데 대한 벌충성 감산을 압박했다.

OPEC+는 이들 합의 미이행 산유국의 벌충성 감산 이행 기간을 당초 9월에 12월로 석 달 더 연장했다.

지난 8월 기준으로는 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행률이 102%로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Eh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이 원유시장이 더 약해지는 등 필요할 경우에는 10월에 임시 회의를 열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전했다.

OPEC+는 10월 19일에 월례 공동감시위원회를 열고, 정례 회의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이틀간 예정되어 있다.

사우디 석유장관은 하지만 시장 상황이 나빠질 경우 10월에 임시 회의를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는 언론 간담회에서는 시장을 교란하는 베팅 행위에 대해 "지옥처럼 느끼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또 산유국들이 필요할 경우에 선제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는 미국 멕시코만 일대에 상륙한 허리케인 샐리 이후 해당 지역에서 원유 생산이 재개되는 데 따라 장 초반에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여전히 80만 명대를 기록하는 등 경제 지표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여기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긍정적이지는 못했다.

유가는 하지만 OPEC+의 조치 및 사우디 석유장관의 경고 등이 전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 강화는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산유국들이 UAE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면서 "UAE와 다른 나라에서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유가를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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