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중소형(전용 61㎡ 이상 85㎡ 미만) 규모의 아파트 거래가 많은 지역이 집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3만2천860호 중 중소형 아파트는 1만782호(32.8%)로, 같은 기간에 거래된 중대형(전용 85㎡ 초과 135㎡ 이하) 아파트 3천534호(10.8%)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중소형 거래건수가 중대형보다 500건 이상 많은 자치구는 도봉구, 노원구, 은평구, 강서구, 구로구 등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이었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한 6월 기준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토대로 전용 85㎡ 주택 가격을 추정해보면 가격이 9억을 밑도는 자치구와 중소형 거래가 많았던 자치구가 상당 부분 겹친다.





그간 9억원 이하 주택은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수요가 몰리면서 키맞추기가 진행됐다.

이처럼 집값이 오른 가운데 소득이 늘지 않으면서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2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내 전용 60㎡ 초과 85㎡ 이하 주택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46.2로 1분기 대비 10.5포인트 상승했다.

지수가 두자릿수의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2008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 소득 가구가 대출을 받아 중간 가격 주택을 살 때 상환 부담을 얼마나 져야 하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 100은 가구 소득의 25%를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데 사용한다는 의미로, 숫자가 커질수록 부담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1분기에는 중대형(과 중소형 공히 지수 상승폭이 컸으나 2분기에는 중대형 평형의 구입부담이 커지지 않은 대신 중소형 평형을 살 때 져야 하는 부담은 계속 확대됐다.





재난지원금이 주택가격 상승효과를 상쇄할 정도로 소득을 늘리지 못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소폭 올랐지만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세가 여전하다"며 지수가 주택담보대출만 반영하고 있어 신용대출 등을 고려하면 주택구입부담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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