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신재생 에너지에 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수소차, 2차 전지 등의 에너지 관련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는 LG화학이, 미국증시에서는 테슬라와 니콜라가 개미투자자들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7월 18일~9월 17일)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매수 결제 규모는 28억달러, 니콜라는 2억달러를 웃돌았다.

수소차 관련 회사인 니콜라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본격적으로 매수 결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인식 속에 대안으로 수소차 매수세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공매도 회사인 힌덴버그가 리서치 보고서에서 니콜라의 기술력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니콜라의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공매도 업체 제시한 니콜라의 사기 의혹은 미국 증권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조사에 나서면서 니콜라는 기술력 진단에 대한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니콜라의 해명에 주가는 소폭 올랐지만 6월 9일 93.99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전일 33.83달러로 급락한 상태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금 그냥 손절할까" "공매도는 판 거 다시 사야하니 (주가가)올랐다고 혹해서 사면 안된다" "테슬라, 니콜라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게 좋다" "한화솔루션에 투자해서 니콜라를 응원한다"며 각각의 입장을 토로하고 있다.

'제2의 테슬라'로 인기를 모았던 니콜라의 기술 의혹은 투자자가 경영진을 고소하면서 소송전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LG화학이 개미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2차전지 대표주'로 꼽히던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 하기로 결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다.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16일 -5.37%, 17일 -6.11% 하락해 64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투자자들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보고 투자했는데 주주들과 상의 없이 배터리 부문을 분할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항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서고, LG불매 운동 이슈 등을 내세우는 투자자들도 생겨났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 사면 화학공장에 투자하는 것", "이래서 주식이 무섭다", "앙꼬 빠진 찐빵", "슈퍼개미 추천을 믿었는데"라며 하소연했고, 일부 투자자는 "물적분할 이슈를 몰랐다는 건 뉴스를 안 보고 했다는 것"이라며 냉담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LG화학은 주주 달래기 차원에서 전일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PO의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앞으로 수립해야 하나 바로 추진한다고 해도 1년 정도는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율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하루아침에 다시 달라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어제 털린 후 다시 들어가야 하나 고민중", "증권사들이 다 호재라고 했는데 다 팔아서 물량을 떠넘겨 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LG화학은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67만1천원으로 전일대비 4.03% 반등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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