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신흥시장 채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줄을 잇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우려도 여전하지만, 미국과 유럽 채권 금리가 주저앉자 투자자들이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신흥시장 채권 뮤츄얼펀드 및 상장지수펀드 주간 현금흐름. 출처:EPFR 글로벌>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EPFR 글로벌 데이터를 인용해 개인과 기관이 7월 초부터 10주 연속으로 신흥시장 채권 펀드를 순매수했다고 전했다. 2017년 말 이후 최장 기록이다. 특히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3주간 순매수 규모는 80억달러에 달했다.





<JP모건채권지수 투자부적격 등급 신흥시장 회사채(CEMBI Broad) 수익률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465)>



JP모건채권지수에 따르면 투자부적격 등급인 신흥시장 회사채 수익률은 현재 약 6.5% 수준이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야코브 아르노폴린 신흥시장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흥시장은 선진국시장보다 여전히 매력적이고 값이 싸다"고 평가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신흥시장에 대한 선호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부터 높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등이 채무를 불이행하는 등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가 발병해 신흥시장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으로 돌아오는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유럽시장에선 수익률이 매력적인 채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흥시장 채권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순유입되기 시작한 7월 이후 순유입액은 150억달러까지 늘어났지만, 아직은 선진국시장 랠리보단 뒤처진다.

일각에선 신흥시장 채권 상승세가 단기적일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무역 긴장과 미국 대선 등 위험 요인이 있어서다.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이 외환시장 변동성으로 타격을 입은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시티그룹의 에릭 올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매수를 이어가 전체적인 신흥시장 채권 수익률이 연말까지 0.30%포인트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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