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FX 스와프 시장에서의 종가 논란은 과거부터 서울외환시장에서 논의돼 온 해묵은 과제다.

현재 서울환시는 FX 스와프 종가 논란과 관련해 서울외환시장운영회(외시협) 의결 사항과 각 기관의 리스크 관리, 컴플라이언스 등에 의존하고 있다.

외시협은 지난 2013년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한 제도 및 관행 개선'이란 의제 하에 FX 스와프 종가 이슈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에도 보유 포지션의 손익에 따라 외환딜러와 기관의 성과가 평가되는 분기 말, 회계연도 말의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치되면서 종가 결정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외시협은 1개월물 이상의 기간물에 대해서는 마감 시점의 최종 거래를 종가로 결정하기보다 거래 종료 시점부터 일정 거래량을 역산, 가중평균해 종가를 선정하기로 합의했다.

가중평균의 기준이 되는 거래량은 1~3개월물은 5천만달러, 6~12개월물은 3천만달러로 정해졌다.

또 시장 가격에 지나치게 괴리된 수준에서 거래를 체결할 경우 이를 감독하는 기관별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 규정이 있다.

주요 시중 은행과 외국계 은행은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도 시장과 지나치게 괴리된 거래를 할 경우 이를 감독하는 내부 통제 부서 및 규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장치에도 불구하고 FX 스와프 종가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새로운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FX 스와프 종가 이슈는 과거에도 오랫동안 외시협에서 논의가 됐던 사안"이라며 "평소에 종가가 다소 괴리된 가격에서 형성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거래 당사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분기 말에는 거래 물량 최소 단위를 정해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일부 증권사들이 라인을 이용해서 실제 거래 없이 종가를 바꾸는 문제 등이 있다"며 "이런 사안은 외시협 차원에서 논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장 마감에 소폭 괴리된 가격이 나오더라도, 고객 주문이라면 어쩔 수 없는 물량"이라며 "거래 마감 몇분 동안은 가중 평균형으로 바꾸는 등 종가 시스템을 바꾸는 방법도 있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일반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에서 종가가 형성될 경우 문제 삼을 수 없지만, 만약 지나치게 괴리된 가격이 나오거나 문제로 인식되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스와프 종가 관련 이슈는 시장 참가자들의 수요가 있으면 충분히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 규범과 자정 작용에 따른 해결을 원칙으로 하지만, 시장의 건전한 분위기를 해치고 전체적인 해악이 크다면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도 "비이상적인 거래로 시장을 교란할 경우에는 주의 시그널을 줘야 할 것"이라면서도 "외시협은 외환시장의 공정한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어주는 협의체인 만큼 규정보다는 자율적 행동 규범을 통한 해결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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