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달 들어 카드채 시장이 순발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수급 불안요인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카드채 순발행 규모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2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가 2천700억원 순발행을 나타내고, 우리카드가 2천억원, KB국민카드가 4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1천100억원, 1천억원 순상환 기조를 보였고 하나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400억원, 300억원 규모의 순상환 기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채권형 펀드자금의 순유출로 같은 등급의 카드채와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20bp 이상으로 벌어졌다.

3년물 'AA-'등급 기준 회사채와 카드채의 스프레드는 이달 들어 21bp로 벌어졌고 지난 17일 기준으로 21.6bp에 달한다.

회사채보다 카드채는 지속해서 약세를 보이며 수급 불안 요인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전채 매수의 큰손으로 작용했던 파생결합증권(DLS)의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카드채를 포함한 여전채의 약세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이 줄고 헤지수단으로 여겨졌던 여전채 수요가 줄며 전반적인 수급 불안이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 부진에 따른 신용카드사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 우려도 여전채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여전채의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를 부각할 수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대비 여전채 스프레드가 확대 국면이 이어지며 AA등급 여전채의 스프레드 축소 여력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금조달 악화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인 카드채 발행에 있어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카드채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게 맞물려 돌아가지는 않고 있다"며 "카드채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가격 메리트는 있지만 민간소비가 줄며 이에 따른 자금 수요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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