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LG화학의 전지 부문 분사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18일 보고서에서 "이번 분사는 LG화학의 신설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는 단순 물적 분할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분할 이전 대비 연결 실체의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분할 전 채무는 상법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와 분할 존속회사가 연대해 변제할 책임이 있다"며 "따라서 물적 분할이 LG화학이 발행한 무보증사채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했다.

LG화학이 회사채 중 2천억원 규모의 2026년 만기 제52-3회 무보증사채는 분할 계획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로 이관될 예정이다.

한신평은 LG화학에 대한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전지 부문 이익창출력 개선세 지속 여부와 향후 투자 부담 추이 및 자금 조달 계획, 석유화학 부문 실적 추이 등을 꼽았다.

한신평은 "LG화학의 전지 부문 영업실적이 올해 들어 고객기반 확대와 외형성장에 따른 고정비 절감, 폴란드 공장 수율 개선 등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지 부문이 우수한 사업경쟁력 및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 내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이익창출력 제고 추세가 이어지는지 여부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신평은 다만 "올해 LG화학이 전지 부문 증설 투자 약 3조원을 포함해 연간 5조~6조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가 예정돼 투자 부담이 상당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6월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충 및 영업 현금창출력 제고에 힘입어 차입금 부담을 통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2차전지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대규모 투자 자금 소요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10%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설비가 순차적으로 완공되면서 공급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라 우수한 이익창출력 유지 여부, 2021년 가동 예정인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공장 및 고부가 폴리올레핀(PO) 투자 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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