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거센 역외 달러 매도 공세에 14원 넘게 급락하며 8개월 만에 1,160원대 종가를 형성했다.

1,170원대 종가를 기록한 지 4거래일 만에 일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4.10원 급락한 1,160.3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20일 1,158.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가운데 장중 저점 1,160.10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1월 21일 1,158.70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로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60원대까지 낙폭을 확대한 영향을 받아 전일보다 4.90원 하락한 1,170.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가를 고점으로 달러-원 환율은 점차 낙폭을 확대하며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160원대로 떨어졌다.

수급상 결제가 네고보다 우위를 보였지만, 역외 달러 매도세가 워낙 거세 달러-원은 1,160.10원까지 급락하며 14원 이상 낙폭을 키웠다.

투자 심리가 숏 포지션으로 기운 가운데 그동안 쌓여있던 롱 포지션에 대한 청산이 나오면서 위안화나 달러화보다 원화 변동성이 더 큰 모습이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큰 방향성 없이 92.8선을 중심으로 상승과 전환을 반복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75위안대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인 매수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21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5~1,17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유럽 시장에서도 달러 약세 베팅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기세가 이어진다면 다음 주 1,150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역외가 공격적으로 달러를 팔면서 환율이 14원 이상 급락했다"며 "분위기만 본다면 달러-원은 다음 주에 바로 1,15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롱스탑 성격의 달러 매도세가 강하게 나왔고 여기에 네고물량이 추격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이 컸다"며 "결제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았음에도 적시에 시장을 받쳐주지 못하면서 레벨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과하게 빠졌다는 인식이 있지만, 유로화도 강세를 이어가는 등 달러 약세 베팅이 이어지는 모습이라 주말 사이 더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장 막판엔 1,160원대 초반에서 R 비드(1천만 달러 이상 매수주문)가 나오며 하단을 받치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달러-원 1개월물이 1,160원대까지 하락한 영향을 반영하며 전일 현물환 종가대비 4.90원 하락한 1,170.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가를 고가로 낙폭을 확대한 달러-원 환율은 강한 결제수요에 1,165~1,166원대와 1,161원대에서 하락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급상 결제가 네고보다 우위를 보였지만, 신규 숏포지션 진입과 롱스탑 물량으로 역외 달러 매도세가 워낙 거세 장중 한때 1,160원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장중 고점은 1,170.50원, 저점은 1,160.10원으로 변동 폭은 10.4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3.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2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6% 오른 2,412.40, 코스닥은 0.42% 오른 888.88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9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43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7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7.4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857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83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53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9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83원, 고점은 172.9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59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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