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리비아 원유 생산 증가 가능성에도 산유국의 시장 부양 의지가 확인된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4달러(0.3%) 상승한 41.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10%가량 급등했다. 6월 5일 주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 강화 의지와 리비아 원유 수출 재개 소식 등을 주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의 모임인 OPEC+는 전일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에서 감산 합의 이행 강화를 한층 강조했다.

일부 기존 합의를 준수하지 못했던 국가들에는 보충성 감산을 단행할 기간을 기존 9월에 연말까지 더 늘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특히 원유 시장을 교란하는 투기적 거래자들에게 '지옥'을 경험하게 해 줄 것이라는 등 경고를 내놨다.

필요할 경우 10월에 OPEC+가 임시회의도 열 수 있다고 하는 등 유가 지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산유국들의 이런 방침이 유가에 꾸준한 지지력을 제공하는 가운데, 하락 압력을 가하는 소식들도 적지 않았다.

리비아의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은 원유 생산시설에 대한 봉쇄를 일시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산유량은 이전 하루평균 120만 배럴 수준이던 데서 내전에 따른 시설 봉쇄 등으로 현재는 하루 1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리비아의 산유량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공급이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인 만큼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멕시코만 지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샐리 이후 해당 지역의 원유 생산 활동이 재개되는 점도 유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이 지역에서 추가적인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에 대한 경계심은 유지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불안이 지속하며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한편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는 179개로 지난주보다 1개 줄었다.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우려를 다소 줄이는 요인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OPEC+가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브조나르 톤하구엔 원유 시장 담당 대표는 "산유국 연합은 힘을 보여줬으며, 합의에 미달한 국가에 대한 조치나 시장 균형을 위해 필요할 경우 행동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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