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예상보다 강한 소비자 심리 지표에 경제 회복을 둘러싼 우려가 일부 완화해 하락 전환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상승한 0.694%를 기록했다. 이번주 2.6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오른 0.13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상승한 1.453%를 나타냈다. 주간으로 2년은 1bp, 30년은 3.5bp 수익률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4.9bp에서 이날 55.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비둘기파적인 통화 정책 영향이 이어져 장 초반 하락세를 이어가던 미 국채수익률은 예상보다 강한 소비자 지표 이후 반등했다.

다만 국채수익률은 타이트한 레인지 내에서 움직여 이번주 10년물 국채수익률 움직임은 6bp에 머물렀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9월 예비치는 78.9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시장 예상도 웃돌았다. 소비 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주된 동력이다.

투자자들이 추가 재정 부양 투입 없이 미국 경제가 다시 정체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9월 소비자 지표는 안도감을 줬다.

추가 코로나바이러스 재정 부양 규모를 두고 견해차가 커 의회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추가 구제 법안이 소비를 확대하고, 경제 회복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점차 실망으로 변하는 상황이다.

연준이 장기간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던 부분은 최근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일부 소화됐다. 연준은 경제 회복이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으며 위원들은 최소 2023년 이후에야 금리 인상을 기대한다고 시사했다.

위즈덤 트리의 케빈 플래내건 채권 전략 대표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2%가 될 것이라는 애틀랜타 연은의 추정 등 일부 긍정적인 지표에도 국채 보유자들은 연준의 전략이 빠른 경기 회복을 촉진할 수 있을지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시장은 현 수준을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인 점도 위험 심리 위축, 미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 선호를 이끌고 있다.

연준이 수년간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해 국채수익률이 낮을 것이라는 추측 속에서 많은 투자자는 더 위험한 자산으로 이동했다. 지금까지 주가 랠리를 이끈 힘이었지만, 연준이 추가 경기 부양책,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아 일부 실망감이 생겨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1천705억 달러로, 1분기보다 52.9% 급증했다. 200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2% 오버슈팅을 용인하는 새로운 정책 틀을 내놓은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엇갈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월가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향후 분기에 인플레이션이 더 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곧 급등할 것이라는 경고는 어떤 증거로도 뒷받침되지 않으며, 유령과 같은 이야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ING의 파드레이크 가비 미주 지역 리서치 대표는 "연준과 금리 시장 사이에 지금 대치상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주 금리가 더 오랜 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FOMC의 주요 주제였는데, 연방 금리를 바닥을 치고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을 제외한다면 더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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