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 감소하며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30대의 거래 비중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아파트 매매거래는 전월보다 57.0%% 감소한 6천880건이 성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던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7·10 대책 등 최근 발표된 부동산 대책의 여파가 다시 거래량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매입자 연령대별로 30대가 전월보다 52.5% 적은 2천541건을 계약했다.

강북구에서 30대 아파트 매수가 69.1%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서초구(-38.5%), 용산구(-34.78%) 등은 감소폭이 30%대에 그쳤다.

전반적인 매매 심리 냉각으로 절대적인 거래량은 줄었으나 30대의 매매 비중은 더 커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중 30대 비중은 36.9%로 집계가 시작된 201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정부는 규제 발표 이후 30대 패닉 바잉이 많이 진정됐다고 평가했지만 30대의 매수 비중이 오히려 커져, 30대가 주도하는 매수세의 불씨는 남아 있는 셈이다.

마곡지구가 포함된 강서구의 경우 30대가 매매한 아파트 비중만 46.5%였고 성북구(45.0%), 동작구(44.1%), 동대문구(43.2%) 등도 40%를 웃돌았다.

집값이 비싼 강남3구는 30대의 매수 비중이 27.7%로 작으나 40대까지 범위를 넓히면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거래의 64.4%로 커진다.

마포구(73.5%), 성북구(72.1%), 동대문구(70.3%) 등은 30~40대가 전체 거래의 70% 이상을 담당하기도 했다.

전월과 비교해 동대문구, 마포구에서 3040세대의 매매 비중이 큰 폭으로 커진 가운데 중저가 위주로 매수세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노도강'(노원·강북·도봉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일부에서 30~40대의 거래 비중이 줄어든 곳이 있어 가격대와 비중 증감 간 관계가 일관적이진 않았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취득세, 재산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의 규제로 4050세대가 추가로 집을 사기 어려운 구조"라며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 수요가 전체 수요를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청약도 소득, 자산 기준이 있기 때문에 30대 중에서도 청약시장을 노크하기 어려운 경우는 계속 기존 매매시장에서 매수를 시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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