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 매각과 관련한 오라클과 바이트댄스의 합의를 승인했으며 중국도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미국시간) 틱톡이 오라클, 월마트와 함께 '틱톡 글로벌'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세우고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국가의 기존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합의 내용을 승인했다.

틱톡이 미국에서 계속 영업을 할 수 있게 됐으며 틱톡 성공요인으로 꼽히는 핵심 알고리즘은 넘기지 않는다는 조건이어서 중국에는 충분히 우호적인 딜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지분 80%가량을 보유할 것이며 오라클과 월마트가 나머지를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투자자들이 바이트댄스 지분을 40%가량 보유하고 있어 오라클과 월마트 지분까지 합치면 미국이 틱톡의 지배지분을 인수하는 셈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그럼에도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지분 80%를 보유할 수 있어 미국 정부가 중국에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기술 자산을 포기하게 하거나 금지하게 할 수 있다는 중국의 우려는 덜게 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만 보면 이번 합의는 중국과 바이트댄스의 승리라고 복수의 소식통은 평가했다.

오라클과 월마트가 지난 19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 따르면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 이전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틱톡의 기술과 핵심 알고리즘은 바이트댄스에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은 인공지능(AI) 기술의 수출 통제안을 발표해 바이트댄스의 틱톡 매각 협상이 무산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인민대의 장옌성 경제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과 오라클의 합의를 승인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문은 넘겼지만, 미국 정부가 여전히 합의의 세부적인 내용을 살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합의로 중국의 핵심 우려였던 틱톡의 알고리즘 매각과 앱을 미국이 보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가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회사가 여전히 중국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이번 합의가 불공정하지만, 틱톡이 사업을 접거나 전면 매각하는 것보다는 희생이 적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트댄스가 적법한 권리를 보장하려고 한 계획이 일정 정도 작동했음을 이번 계획이 보여줬다"고 논평을 통해 말했다.

또한 지난달 말 중국 정부가 기술 수출 통제를 발표하면서 중국에 더 나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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